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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관련 사건을 마약반에서 수사?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13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5/07/08 [18:24]

삼성SDS 관련 사건을 마약반에서 수사?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13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5/07/08 [18:24]

마침 그날은,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주관으로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는 날이 었다. 사실, 나는 연사로 초대 받긴 했지만 검찰 수사로 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 만, 워낙 열을 받아서 그런지 서울고검을 나와서는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직행했다. 너무 일찍 도착한 시간이라 그런지 시위용품과 깃발만 보였다. 나는 오늘 한번 제대로 해보려는 각오 로 계상무와 함께 삼성 본관 근처에 있는 콩나물 국밥집에서 대자를 시켜서 먹었다. 

 

저녁 식사 후 삼성 본관 앞으로 갔더니 꽤 많은 사람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얼마 후 집 회가 시작되었다. 난생 처음 참가하는 시위현장 이었지만 당당하게 연사로 나가서 삼성의 만행과 검찰의 몰상식한 행태를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안녕하세요? 얼라이언스시스템 조성구 사장이라고 합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상생 경영, 나 눔 경영, 윤리 경영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삼성이 중소기업 등치나 치고 검찰이 봐준다면 이 나라 중소기업은 갈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성토하는 동안 방송국 취재 카메라는 나에게 집중되었지만 어느 한 곳도 방송을 내보내진 않았다. 이 날은 비까지 내려서 내 분노를 식혀주는 것만 같았다.

“삼성은 검사 열 명이 달라붙어도 기소 못해!” 라는 검사의 망언을 이야기 할 때는 함께 참석 했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조차도 긴 한숨을 쉬었다. 

-이 내용은 2005년 8월 24일 <오마이뉴스> 빗속에서도 불타오른 '이건희 처벌 촛불' 제목으로 보도 함.-

 

서울고검 박 검사의 폭언으로 별반 기대도 안했지만 2005년 8월 30일 항고했던 사건 역시 무혐의 처분되었다. 그렇지만 중학교 시절 못된 친구들은 짱돌을 들어서라도 손을 봐주고 녀석들의 통학용 자전거를 날마다 바람을 뺀 나였기에 끝까지 가기로 다짐했다.

 

그동안 두 차례 검찰의 비열함을 경험한 나였기에 그들에게 공정한 수사를 기대 할 수 없었지만, 2005년 9월 16일 대검찰청에 재항고장을 접수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사건을 마약 수사본부에 배당하는 게 아니가? 그 당시 처음에는 도무지 믿겨지질 않았다. 내가 무슨 마약을 제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약상도 아닌데 말이다. 삼성과 끝까지 해보려 하니까 마약판매상으로 무슨 올가미를 씌우나 싶기도 해서 겁이 덜컥 났다.

 

결국 대검찰청에 재항고한 사건마저도 마약반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이 되었다. 이젠 대한민국 검찰청에 삼성SDS의 사기혐의를 고소할 수는 있는 방법은 더 이상 없었다. 2004년 8월 23일 삼성SDS를 고소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애간장만 탔고 괜히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만 허비한 꼴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방법인 헌법소원을 준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삼성 SDS의 사기행각을 밝히려 노력 했다. 그러나 나의 분신과도 같았던 얼라이언스시스템 호는2005년 11월 17일 끝끝내 최후를 날을 맞게 되었다.

 

한 솥밥을 같이 먹었던 사외이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과 함께 진행된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업무상배임 행위도 노골적으로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였던 나를 강제로 해임하였다. 내 집과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서 봉급도 주고 스톡옵션까지 주었던 사장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이렇게 불법적이고 비참하게 내 쫒긴 사장은 나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싶다. 

 

11명의 등기이사들 가운데 여섯 명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기어코 나를 대표이사직에서 끌어 내렸다. 임직원들의 회유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젊은 청춘을 다 바쳐서 어렵게 띄운 얼라이언스시스템 호는 사악한 암초에 찢기고 부서진 채 더 이상의 항해는 불가능했다. 어딘가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말이다.

대한민국에 법이 있다고 하지만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세상인 것 같다. 이 땅의 중소기업인과 노동자는 힘없다고 그저 죽으라는 말인가?

 

KBS 국민 대토론회에서 생긴 일

 

나는 그 해 봄, KBS 스페셜 ‘동반성장의 조건’에도 출연하여 삼성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와 검찰의 삼성 봐주기에 대하여 울분을 토해 집중조명을 받기도 하였다. 그런 계기로 KBS 국민 대토론회 특집 생방송에 초대 받게 되었다. 삼성과 검찰청을 상대로 싸우니까 심심치 않게 공중파를 타더니 결국에는 생방송까지 나가게 되었다. 도대체 내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 지 기가 막혔다.

 

그 날 특집 생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삼성SDS 관계자들도 대거 방청객으로 참석했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본 정관용 사회자는 그들과 나 사이에 감도는 전운을 눈치 채고는 나를 불렀다.

“조 사장님, 오늘 생방송으로 진행하는데요, 여기서 삼성과 한판 붙으면 오늘 방송 개판됩니다. 억울하신 마음은 알겠지만 최대한 자제를 좀 부탁드립니다.” 했다.  

 

이 날 생방송은 대한민국의 양극화 현상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겪고 있는 어두운 뒷면을 집중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생방송 하루 전날, KBS 모 피디가 나에게 이렇게 귀뜸 해주었다. 

“오디오 맨과 카메라 맨은 사장님 편입니다. 요령껏 마이크 잡으시면 카메라 맨이 사장님을 

집중적으로 클로즈업 할 것입니다. 생방송이라서 짤릴 염려가 없습니다. 건투를 빌겠습니 다.”

 

재벌대기업들의 횡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님들도 대거 참석하였다. 재벌대기 업들의 불공거래 행태와 사기행각에 대한 실례를 토론할 무렵 드디어 나에게 마이크가 넘어왔다. 나는 이 때다 싶어서 삼성SDS의 사기행각 쟁점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토론이 열기를 띄는 동안 정관용 사회자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 졌다.

“지금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아, 네. 지금은 대검찰청 마약반에 가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방청객들이 일제히 비난의 비웃음을 터트렸고 정관용 사회자는 충격을 받았는지 할 말을 잃었다.

 

그 날 생방송 토론이 끝나자 삼성SDS 관계자들은 화가 난 모습으로 어딘가로 급하게 향했다. 나는 생방송으로 꽉 막힌 속이 잠시나마 후련해졌다. 초겨울 늦은 밤, 여의도 광장을 휘몰아치 는 세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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