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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에도 흐르는 내재율 -유려한 글쓰기-1

박성제의 [MBC를 날리면]

박필립 | 기사입력 2023/10/21 [07:21]

산문에도 흐르는 내재율 -유려한 글쓰기-1

박성제의 [MBC를 날리면]

박필립 | 입력 : 2023/10/21 [07:21]

[MBC를 날리면] 박상제 지음▲     ©GoodMorningLonDon

 오랫만에 책을 읽다.

 

보통 두 어 시간이면 두꺼운 책 한권을 읽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서 너 시간이 걸려서야 마지막 장을 덮었다. 박성제의 책을 일은 소감이라고나... 짧게 남기려 한다.

 

내용이야 읽어보면 되는 것이고 내가 논하려 하는 것은 그의 필체다.영국에 살며 22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담배한대 꼬슬르지 않고 다 읽어낸 책은 박성제의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그의 뛰어난 필체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듯. 

 

시에만 내재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글에도 내재율은 존재한다. 아니, 모든 글에는 내재율이 있다. 내재율을 쉽게 말하면 호흡법이다. 그 위에 발음법이 덧씌워 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글을 쓸 때, 탈고가 되고나면 소리내서 읽는 버릇이 있다. 호흡과 발성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으면 고쳐쓰기를 반복한다.

 

박성제의 이번 글은 닳고 닳은 조약돌로 포장된 가파른 산 길을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산 길이 비록 아름다움을 논하는 길은 아니겠으나...언론사 신뢰도 1위로 mbc를 올려놨던 그가 괜히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던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글의 내공이 발바닥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아무리 평탄한 길이라도 암석을 깬 거친돌로 포장된 길이라면 걷다가 옆길로 센다.

 

언론계에 꿈을 두고 있는 젊은이라면 마땅히 읽어볼 책이다. 내용 때문에 추천하는게 아니라 그의 글을 통해 내재율이 어떻게 흐르고 있나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언론계 뿐 아니라 앞으로 글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그런 의미에서 [mbc를 날리면]이라는 책 제목이 조금은 섭하다. '글에 흐르는 내재율'로 삼았으면 팔릴 일이 없었겠지만서두.시사적 책은 그 시대가 가면 뒤안길로 사라지기에 오래 오래 읽혔으면 하는 심정으루다...

 

수 십년, 수 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읽히는 모든 유명작들의 공통점은 내재율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박성제의 이 책은 조만간 언론학을 배우는 학과뿐만 아니라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읽힐만도 하다만.

 

외국에서 자식을 낳아 기르며 가장 우려되는 것이 언어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보니 집에서는 한국어만 쓴다. 부모의  영어 사용이 서툴러서 아이들이 다른 영국 아이들보다 뒤처질까봐 약간 걱정은 했었으나 어려서부터 동화책이든 역사책이든 소리내서 읽게 했더니 그 걱정은 사라졌다. 

 

아직도 찰스 디킨즈가 쓴 '영국 역사'를 소리내서 읽고 있는데. 그 책이 끝나면 박성제의 책으로 한국어의 내재율을 읽혀볼까...퍼뜩, 

 

외국어 번역을 업으로 삼을 학도들에게는 정철승이 번역한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추천한다. 전문 번역가가 아님에도 그가 번역한 이 책에는 유려한 내재율이 흐르고 있다.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정철승,황문주 역© GoodMorningLonDon


박성제의 [MBC를 날리면]은 잘 찍은 역사 도큐멘터리를 감상한 느낌이다. 정권이 바뀌면 분명 tv 화면을 통해 등장할 것이다. 빙송계에서 일할 힉생들에게도 필독 교재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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